안산학보

안산학보 170호 4면

작성자 웹진관리자 작성일 2023.10.01 15:40 조회수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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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호수 7

 

끓어오르는 지구,

잔인한 여름

 

 

지난 72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구가 온난화 단계를 지나 끓어오르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기후 변화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7월 첫 3주의 기온은 1940년 데이터 수집 이래 가장 높았으며 앞으로 점점 더 뜨거운 여름이 닥칠 것이라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현재 상황을 두고 잔인한 여름이라고 묘사했다.

 

유럽, 미국, 아시아 등의 북반구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국가에선 산불 피해마저 발생했다그리스의 루트라키, 스페인의 라팔마 등에서 산불이 일어나 많은 재산 피해를 남겼고 지구상 가장 더운 곳 중 한 곳인 미국 캘리포니아의 데스밸리는 16일 낮 최고 기온이 53.3도에 달했다.

한겨울인 남반구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 국가들은 겨울임에도 북반구 못지않은 이상 고온을 겪고 있다. 칠레는 기온이 38.7도까지 올라가 최고 기온 신기록을 세웠고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는 각각 37, 30.1도를 기록해 최고 기온 기록을 갱신했다.

대한민국은 제주 37.3, 서울 36.5도를 기록하는 등의 폭염이 이어졌다.

폭염 직후 찾아온 태풍 카눈은 남한지역을 지나는 데 약 20시간이 걸렸는데 카눈의 이례적으로 늦은 이동속도의 원인 또한 지구 기온 상승이라는 연구 결과.

 

이처럼 지구 온난화가 끝나고 Global Boiling(지구가 끓는) 시대가 된 지금 UN앞으로 기온이 계속 상승할 경우 폭염, 극한 호우 등의 복합재난이 심하게 다가올 거라고 말했다.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10년 주기로 찾아오던 역대급 기상 현상이 2~3년 주기로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또한 얼음 속 갇혀있던 고대 바이러스가 해빙 탓에 부활해 인류 및 환경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2016년 시베리아에서 지구 온난화로 얼음 속 탄저균이 녹아 탄저병이 발생해 이런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입증한 바 있다.

만일 병균이 갇힌 얼음이 녹아 인류가 면역을 갖지 못한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감염병 대유행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끓는 지구는 지구 전체의 재앙으로 분명한 인간의 책임이라며 지구 온도 상승폭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하고 이를 위해 정책을 제정하는 등의 노력이 있다면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다. 그러나 극적이고 즉각적인 행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과학자들 또한 이런 폭염은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며 각국 정부가 화석연료 퇴출에 동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에 동조하며 500건 이상의 기상이변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지난 2018년 북반구에서 발생한 폭염도 지구온난화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다며 폭염의 93%와 가뭄의 68%는 온실가스로 인해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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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보건의료정보학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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