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학보

안산학보 170호 3면

작성자 웹진관리자 작성일 2023.10.01 15:32 조회수 151

확장 컬럼
웹진호수 7

 

"교사는 더 이상 교사가 아니다."

자유롭게 가르치지 못하는 교사의 현실

 

오늘날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사들의 고충이 심해지고 있다. 조금만 훈육하거나 잘못됐다고 가르치면 부모들이 왜 우리 아이한테 그러시냐, 부드럽게 해주실 수 없냐.” 등 아이 훈육에 대한 항의가 계속해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교사의 훈육방식에 대해서도 항의가 들어오는데 만약 아이가 교실에서 다른 아이와 문제가 생긴다면 부모들은 어떻게 대처할까? 아래 두 사건은 부모들의 잘못된 대처 방안이지만 교권의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먼저 자신이 카이스트 경영대학교 출신이라고 밝힌 학부모는 유치원 교사의 교육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자 이런 식으로 일하면 위험하다고 교사에게 위협하였다. 일명 '카이스트 갑질 사건'은 현재가 아닌 2019년도에 일어났으며 이 사건에 대한 교사의 주장과 학부모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쟁점이 되는 '카이스트' 발언에 대해 학부모가 직접 언급하였다.

유치원 교사에게 카이스트 경영대 출신이라고 발언한 것은 맞지만 카이스트를 실제로 졸업한 것은 아니다. 졸업이 아닌 자퇴로 언론에서 정정하였고 졸업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 분들에게 항상 1년만 공부했다고 이야기하였다.”

이에 대한 교사의 주장으로는 “2019년도 당시에 공개하면 누구도 도와줄 것 같지 않아 공개하지 않고 그냥 묻어 두었다.” 최근 교권 침해 상황이 많이 공개되고 있어

그 사례를 얘기한 것뿐이라는 취지로 학부모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였다.

교사는 아이를 데리고 나갈 때 학부모가 행정 처리 문자를 28번 보내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학부모는 교사가 주장한 갑질 문자에 대해 "교사나 아이들 엄마면 충분히 오고 갈 수 있는 상식선에서 대화들 아니냐?"고 반박하였다. 교사 노조는 학부모가 해명하는 과정에서 교사의 실명을 온라인에서 공개하였고 공개한 행위는 2차 가해로 사건을 심각하게 여겨 강경한 대응을 예고하였다.

'카이스트 갑질 사건'을 요약하자면 학부모로부터 언어적 위협을 받아도 교사는 도움을 바로 청하거나 쉽게 신고할 수 없다. 또한 언어적 위협뿐만 아니라 28번의 행정 처리 문자로 업무를 방해받기도 하였다.

이러한 학부모의 위협과 지나친 항의는 교사의 정서를 불안정하게 하고 업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게 한다. 교사가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으므로 교실이나 학급이 멈출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리고 실제로 그 상황이 일어난 심각한 사건을 다뤄보고자 한다.

서울에서 일어난 서이초 연필 사건2023712일 학급 내에서 한 아이가 다른 아이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사건이다. 사건 발생 10일 후 교사가 교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으며 생전 교사는 사건 이후로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

악성 민원에 시달린 이유는 사건 발생 당일 밤 9시 교사는 학부모들로부터 사실관계를 밝혀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연필 사건과 관련된 학부모들은 다음 날 아침까지 아이의 평판과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총 4차례 문자를 보내었다. 학부모들이 업무처리에 불만을 드러내었고 지속해서 연락하면서 자신들의 직권인 경찰과 검찰에 신고하겠다는 둥 위협하였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연필 사건과 관련된 학부모 4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협박죄, 스토킹 범죄, 강요죄, 법률 위반으로 고발하였다. 연필 사건과 관련된 학부모들의 혐의점에 대해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못 찾고 있으며 법조계에서는 혐의 입증 가능성과 실질적 처벌 가능성은 거의 낮다고 설명한다.

현재 처벌 가능성이 가장 큰 협박죄는 사람의 생명 또는 신체에 대한 위협을 가하였을 때 적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협박이 입증되더라도 이에 따라 교사가 죽음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긴 어려우므로 처벌 가능성은 매우 낮다. 모욕죄 역시 인정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모욕죄의 성립은 공연성으로 전화 통화는 개인 간 소통이라 공연성이 없기 때문이다.

가해 학부모들로부터 악성 민원에 고통받던 서이초 교사는 지난 94일에 49재를 맞게 되었다. 30개의 초등학교가 재량휴업을 하였으며 이른바 '공교육 멈춤의 날'로 불리었다. 49재는 서이초 사건 피해자는 더 이상 세상에 없다는 것과 현재 우리나라의 교권을 한 번 더 상기시켜주었다.

앞서 언급된 두 사건은 우리나라의 현재 교권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으며 교권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지속된다면 피해 교사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학교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고스란히 학부모와 아이들이 피해를 돌려받는다. 학부모들이 교사의 교육방식에 과하게 관여한다면 교사는 매우 큰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민서 수습기자 (항공관광학과1)

 

 

 

<우리만의 세계>

교목실장 노현수

 

1. 무너진 세상 속 살아남은 사람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포스터에 적힌 말 모든 것이 무너졌다. 우리 아파트만 제외하고.”는 이 영화를 한 줄로 표현한 것이다. 영화 속 서울은 큰 지진으로 도시의 모든 건물이 무너져 폐허가 되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오직 단 한 개의 건물 황궁아파트만은 피해 없이 무사하다. 대지진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황궁아파트로 몰려들면서 황궁아파트에 살던 주민들과 재난 생존자들이 심상치 않은 갈등을 빚기 시작한다. 이렇게 생존을 위한 갈등을 다룬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주민들과 생존자들 둘로 나뉜 사람들이 죽음과 삶 사이에서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2. 황궁아파트에 대한 생존자들의 생각

9월 첫 주, 관객 370만 명을 넘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상영 시간 130분 내내 아비규환 속에서 우리만 살아남을 것인지 너희도 함께 살아남아야 할 것인지 계속해서 묻는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이 물음에 대해 5가지 반응을 보인다. 우유부단한 사람은 생존에서 양심은 의미가 없다는 반응 그리고 자신만이라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사람은 이 아파트로부터 선택받았다고 믿는다. 밀려나면 삶의 희망은 없기에 버텨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반대로 타인을 폭력적으로 밀쳐내는 사람은 자신의 마지막 생존 구역인 아파트를 필사적으로 지키려 한다. 마지막으로 그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희망을 찾는 사람은 다 같이 살 방법을 먼저 찾는다.

 

3. 우리만의 세계

2023년 가을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으로 시작되었다. 아동 학대를 방지하기 위한 법이 학부모들이 교사들에게 자주 항의할 수 있는 법으로 변질되었다. 이에 따라 교사들은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차라리 사라지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한국 교육은 나와 내 자녀인 우리만을 내세우는 추세이며 결국 교사들은 스스로 교단 밖으로 내몰리는 선택을 한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연상케 하는 교육 현실 속에서 다시 한번 묻고 싶다. 과연 우리만의 세계가 가능한가?” 우리를 구성하는 사람들 곧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들은 누구이며 누가 그들을 선택받은 특권층으로 만들었을지 돌아보게 된다.

 

4. 오직 사랑만이 함께 살 수 있는 방법

분열과 증오의 시대를 살았던 예수님은 사람들 사이에 가로 놓여 막힌 담을 허물고 하나의 새로운 공동체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았다.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고 서로 사랑하라고 말한다. 죽음으로 내모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말은 곧 우리와 너희를 편 가르는 세상에서 벗어나는 길은 결국 사랑이다. 나도 살고 너도 사는 길은 오직 사랑뿐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시인 나태주는 사랑만이 남는다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그동안 우리는 사랑하지 못해서 우울하고 사랑하지 못해서 슬프고 사랑하지 못해서 불안하고 끝내 사랑하지 못해서 불행했던 거라고 고백하고 싶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편 가름의 불행을 넘어 행복의 가을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되길 소망한다

 

                                                                                                                                                              고민서 수습기자 (항공관광학과1)

 

천원의 아침밥

 

현대 사회에서는 과다한 포장식 음식과 불균형한 식단으로 인한 건강 문제가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건강한 식습관을 장려하고 지역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다.

2017년 이후 농림축산식품부의 주도하에 시작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국내 대학교에서 중요한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업 중 하나인데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영양 가득한 식사를 제공하여 학생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지역 농산물 소비를 활성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 기사에서는 이 사업의 배경, 내용, 성과, 안산대학교 시행 현황, 우수 사례 중 하나인 고려대학교의 사례를 종합적으로 알리고자 한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국내 대학교 내에서 실행되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매일 아침 천원으로 영양 가득한 식사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영양 균형을 갖춘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사업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하여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며 영양 교육과 함께 학생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돕는다. 또한 지역 농산물 생산과 소비를 연결시켜 농경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산대학교에서는 2023516일부터 천원의 아침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에 아침 9시부터 1030분까지 선착순 150에게 학식이 제공되며 추후 이용인원이 증가하면 2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간편식으로 TAKE OUT도 가능하다.

 

고려대학교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우수한 사례 중 하나이다. 고려대학교는 매일 다양한 식단을 제공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과 농산물 소비 활성화를 돕고 있다. 식사 메뉴의 다양성과 영양 균형을 고려한 조리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건강을 챙기며 이는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로써 학생들은 경제적 부담을 덜고도 영양을 고려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선착순으로 제공되다보니 학생들이 몰리면서 조기 예산 소진이 우려되자 졸업생들의 소액 기부 캠페인 ‘KUPC(KU PRIDE CLUB)’ 기금을 추가로 투입하여 학생 식당에서 판매하는 천원의 아침밥의 인원 제한을 없애 더욱 호평을 받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지속적인 노력 아래 많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학생들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은 물론 지역 농산물 소비 활성화와 지역 농경 경제의 발전을 돕고 있다. 또한 이 사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주목받아 건강한 개인과 지역사회, 농경 경제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속 가능한 농산물 소비 활성화와 지역 농경 경제의 지원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건강한 사회 구축을 위한 중요한 방향으로 지속될 것이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노력과 정책 아래 국내 대학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고려대학교와 같은 우수 사례를 통해 이 사업이 실제로 학생들의 식습관 개선과 지역 농산물 소비 활성화를 어떻게 이뤄내는지를 확인해보았다.

이러한 사례는 건강한 사회 구축을 위한 중요한 발전 방향으로 앞으로도 끊임없이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산물 소비 활성화와 지역 농경 경제의 발전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도전과제로 남아있다.

 

정사랑 수습기자(임상병리학과 1)